[앵커]
전염병에 걸려 죽은 닭 1,500마리를 길가에 버린 양계장 주인이 붙잡혔습니다.
닭 사체를 버린 곳 근처에는 양계장이 300여 곳이나 되는데, 혹시 전염병이 확산하지는 않을까 방역 당국이 초긴장하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뭔가를 화물차에 싣습니다. 죽은 닭입니다.
농장에 들어갔다가 나올 때마다 손수레에 수십 마리가 담겨 나옵니다.
어느새 화물칸이 가득 채워졌습니다.
44살 김 모 씨가 차를 몰고 간 곳은 CCTV가 없는 한적한 도로변.
닭 사체를 버리기 위해서입니다.
김 씨는 이렇게 8차례에 걸쳐 1,500여 마리를 내다 버렸습니다.
문제는 이 닭들이 전염병에 걸렸다는 사실입니다.
피의자 김 씨가 운영하는 토종닭 농장입니다.
농장 안을 보시면 집단 폐사한 닭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이 닭들은 가금 티푸스라는 전염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는 관청에 축산업자로 신고하지도 않고 닭을 키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농장 운영 경험이 없던 김 씨는 닭이 계속 죽자 처리 비용을 아끼기 위해 사체를 무단투기한 겁니다.
[김 모 씨 / 피의자 : 어려워서 그랬어요. 장비 부를 돈이 없고 해서 그래서 버렸어요. 그냥 쓰레기 버리는 수준 그렇게밖에 생각을 안 했어요. 다 몰라서 그랬어요.]
근처 농장 300여 곳에서 닭 1,200만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는데, 농장주들은 전염병이 퍼지지 않을까 걱정이 큽니다.
[인근 농장주 : (해당 농장에서) 반경 500m 안에 제 농장이 있어요. (전염병이) 옮으면 저도 굉장히 피해가 크잖아요.]
방역 당국도 인근 농가에서 긴급 전염병 예찰 활동에 나서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김명철 / 전북 김제시 축산위생과 : 폐 가축은 플라스틱 통에 모아서 소각 처리할 계획이고요. 주변 농가 예찰 활동 등 소독을 강화해서 전파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찰은 가축전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김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YTN 백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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