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비백산 집 밖으로...불안한 마음에 노숙까지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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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주일 전 큰 지진을 겪었던 영남지역 주민들은 또 한 번의 강력한 진동에 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잠자리에 들었다가 혼비백산 밖으로 뛰쳐나온 시민들은 차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노숙까지 해야 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던 가족.

갑자기 침대가 흔들리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뛰쳐나갑니다.

여느 때처럼 아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던 저녁 시간, 지진의 공포가 가족의 평온함을 집어삼킵니다.

길 가던 오토바이는 땅의 진동에 급히 멈춰 섰고, 상가 안에 있던 손님들도 정신없이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한정자 / 울산광역시 성안동 : 겪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도저히 설명을 할 수가 없는데, 그냥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 딱 들어요. 저희 언니 같은 경우에는 서 있던 에어컨이 앞으로 넘어오려고 했었다고 얘기했었거든요.]

천장에 매달린 전등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흔들거렸고, 멀리 전남 순천에서도 골목길 가로등이 휘청일 정도의 진동이 느껴졌습니다.

강한 진동에 기숙사에 묵고 있던 학생들은 빗속에 운동장으로 나와 앉았습니다.

어머니는 무방비 상태로 맞았던 그 날의 공포가 되살아 결국, 어린 아이들을 차라리 길가 벤치에 눕혀 재웠습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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