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최근 한국의 행위는 양국의 신뢰에 손해를 끼쳤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 등 아세안 연쇄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라오스 비엔티안을 찾은 왕 부장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회담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8일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를 결정한 이후 처음입니다.

왕 부장은 이어 한국이 한중 관계를 수호하기 위해 어떤 실질적인 행동을 할지 들어보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왕 부장이 실질적인 행동을 언급한 것은 사드 배치가 한중 관계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사실상 사드 배치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병세 장관은 이에 대해 양국 관계가 긴밀해질수록 여러 도전이 있을 수 있다며 그동안 양국이 깊은 뿌리를 쌓아온 만큼 극복하지 못할 사안들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상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해 사드 배치의 원인인 북핵·미사일 위협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도 우회적으로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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