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백만 명을 태운 영화 '택시운전사' 열풍과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 조사 지시로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 규명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단순히 전해 듣는 것을 넘어 역사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체험하려는 시민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총탄에 맞아 고통받는 시민을 병원으로 옮기고 험한 시골 길도 힘차게 내달리던 초록색 택시가 스크린 밖으로 나왔습니다.
앞바퀴 쪽에 붙은 동그란 거울과 구슬을 꿰어 만든 방석 그리고 전남 번호판까지, 지난 1980년대 모습 그대로입니다.
[장훈명 / 5·18 당시 택시 운전사 : 그때는 목숨은 생각 안 했습니다. 차도 생각 안 했고, 그냥 우리 시민들, 형제들이 맞고 그러니까 대항해서 쫓아내려고만 (했죠).]
5·18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처음으로 알린 독일 기자 힌츠페터가 실제로 쓴 카메라도 바로 옆에 전시됐습니다.
검열 탓에 신문에는 싣지 못했지만, 감시를 피해 몰래 찍은 사진들은 영화보다 훨씬 더 참혹합니다.
[최 란·장 미 / 광주광역시 용봉동 : 참혹한 광경들이 많이 보여서 마음이 아프고, 그분들의 용기와 희생이 없었으면 지금 이렇게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고, 많이 감사해요.]
[나경택 / 5·18 당시 사진기자 : 공수부대들이 '어떤 놈이 사진 찍어' 말 한마디면 저희는 공수부대한테 (맞아) 죽게 돼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생명을 담보로 광주 역사를 기록했던 것이죠.]
택시를 타고 잔혹했던 5·18 역사의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무료 프로그램도 등장했습니다.
택시운전사들이 문화 해설사처럼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해줍니다.
[전시내·안혜린 / 춘천시 석사동 : 영화 속에서 보지 못한 오랫동안 고통받았던 시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영화의 인기에 대통령의 진실 규명 지시까지 더해지면서 직접 아픈 역사를 체험하러 광주를 찾는 시민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다크 투어리즘'입니다.
국립 5·18 민주 묘지에는 이달 들어 하루 평균 천 명이 넘는 참배객이 찾고 있습니다.
[신경순 / 국립 5·18 민주 묘지 관리사무소장 : (작년에는) 하루 (참배객이) 800여 명 정도였는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한 40% 정도 8월 같은 경우에는 늘어서, 거의 천 명 넘게 오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5·18 역사 현장을 찾는 시민은 이제...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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