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열대야에 간절히 생각나는 시원한 맥주는 여름철 가장 잘 팔리는 품목이죠.
그런데 한 달 가까이 폭염이 이어지면서 올해 여름에는 에어컨이 맥주 매출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폭염이 바꿔 놓은 마트 풍경을 이하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대형 마트의 가전 매장.
보통 한여름에는 다양한 에어컨이 진열대를 가득 채우지만, 지금은 직접 볼 수 있는 모델이 별로 없습니다.
주문이 쇄도하면서 진열상품까지 거의 다 팔렸기 때문입니다.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던 지난 7일 하루 동안, 이 대형 마트에서 판매된 에어컨은 25억 원 어치.
1992년 문을 연 이후 하루 매출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달에는 수년간 여름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던 맥주까지 제쳤습니다.
[김명증 / 대형 마트 가전팀 팀장 : 10위권 밖이었던 에어컨 매출이 올 여름에는 마트 품목 중 매출 1위를 달성했습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 빙과류 매출이 늘어난다는 업계 공식도 깨졌습니다.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아이스크림은 시원한 커피에 밀려, 빙과 업체들의 매출은 줄줄이 떨어졌습니다.
[정인숙 / 서울 홍제동 : 날씨가 너무 더워서 갈증이 많이 나는데 아이스크림은 당분이 있어서 건강에 안 좋고, 먹고 나면 금방 또 물이 먹고 싶어지는데 산뜻한 아메리카노는 갈증 해소에도 좋고….]
탕과 찌개 품목이 여름에 잘 팔리는 것도 이례적입니다.
불 앞에서 요리하는 게 부담스러운 요즘, 간편식 국이나 찌개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더워도 너무 더운 여름이 소비자들의 구매 유형까지 바꾸면서, 유통업체들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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