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의 한 공사장 옆 빌라 통행로가 무너져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터파기 공사를 하다가 벌어진 일인데, 주민들은 건물이 무너져 내릴까 봐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민들이 다니던 통행로가 형체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빌라 출입구 아래 콘크리트는 무너져 내려 어른이 기어 다닐만한 공간이 생겼습니다.

빌라 앞에서 진행된 건물 터파기 공사 도중 지반 침하가 일어난 겁니다.

[하용숙 / 피해 빌라 입주민 : 쿵 소리가 나서 밖을 봤더니 주민분이 집 무너지게 생겼으니까 빨리 내려오라고 해서 얼른 아들하고 겉옷만 걸치고 나갔어요.]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빌라에 공급되던 전기가 2시간 정도 끊겼고, 일부 가정에서는 하루 넘게 물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흙을 쌓아 임시 통행로가 만들어졌지만, 이렇다 할 안전장치가 없어 여전히 위험한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사고 하루 전에도 빌라 담벼락이 무너져 공사장 작업자들이 매몰 될 뻔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인근 주택 담벼락들도 모두 터파기 공사 때문에 무너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상현 / 피해 빌라 입주민 대표 : 저희가 모텔 생활을 할 수도 없는 거고 그렇다고 가까운 친인척 댁에서 생활할 수도 없는 거고 지금 저희 주민들 입장에서는 막막할 뿐이에요.]

공사를 허가해준 구청은 업체가 터파기 공사 도중 보강 작업을 벌이다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대전 서구 관계자 : 막상 터파기 공사를 하다 보니까 축대벽의 기능이 약간 제 기능을 못 하면서 유실된 부분이 발생하면서 이렇게 번진 것으로 보시면 돼요.]

구청은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고 빌라에 대한 안전진단을 벌이기로 했지만, 주민들은 또 다른 피해가 생기지 않을까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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