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미얀마에서 진행된 해외개발 원조사업에 개입해 뒷돈을 챙긴 정황이 포착돼 특검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가 조금 전 특검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승환 기자!
지난번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모철민 주프랑스 대사도 특검에 출석했는데, 또 현직 대사가 특검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군요?
[기자]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는 오늘 오전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곧바로 특검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참고인 신분입니다.
유 대사는 미얀마에서 추진된 이른바 'K타운 프로젝트'에 최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대통령 순방 취소와 상관없이 현지 대사관에서 사업의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추진되지 않은 것이라는 겁니다.
또, 지금도 누가 자신을 대사에 추천했는지 알지 못한다며 박 대통령이 정통 외교관보다, 신시장을 개척하고 무역 경험이 많은 사람이 미얀마 대사로 적절해 임명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최 씨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지만, 최 씨가 사업 추진을 반대한 자신을 대사로 추천했다면 사람을 잘못 본 것이라며 부인하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유 대사는 삼성전기 임원 출신으로, 외교관 경력 없이 지난해 5월 바로 대사로 임명돼 외교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최순실 씨는 지난해 3월 유 대사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검은 최 씨가 그 뒤 유 대사를 청와대에 추천하고 박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대사에 임명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얀마 대사 임명에까지 최순실 씨가 개입했다는 게 다소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요.
그 뒤에 어떤 배경이 있는지 짚어주시죠.
[기자]
특검은 최순실 씨가 미얀마에서 추진된 사업 과정에서 개인적 이익을 챙긴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과 맞물려 진행됐던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에 최 씨가 개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미얀마에 700억 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투입해 컨벤션센터를 무상으로 지어주고, 이곳에 우리 기업을 입주시켜 이른바 'K타운'으로 만든 뒤 한류 확산에 힘쓰겠다는 취지로 계획됐습니다.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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