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지 오늘로 닷새째입니다.
특히 시골 마을의 경우에는 붕괴 위험이 있는 집들이 많은 데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르신들은 추운 날씨에도 밖에서 벌벌 떨며 지진의 공포에서 벗어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진앙 인근 시골 마을에 YTN 중계차 나가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
도심뿐만 아니라 시골 마을에 있는 집들도 피해가 심각한데, 응급 복구가 늦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곳은 거동이 불편한 70대 어르신이 사는 주택 뒤편입니다.
저희가 이곳에서 이틀 전에도 피해 상황을 전해드렸는데, 시간이 지났는데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이곳에는 원래 제 키보다 훨씬 높은 담벼락이 있었습니다.
지진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콘크리트 담벼락이 모두 논바닥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집을 지지하던 흙들도 모두 흘러내려 이 집은 금방이라도 붕괴할 것 같아 위험합니다.
뒤쪽을 보시면 보일러가 있는데요.
보일러가 난간에 걸쳐 있는데, 어르신들은 혹시라도 이곳도 무너질까 봐 나무 지지대로 임시 보강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또 무너진 창고와 보일러실에는 집기류들이 있는데, 붕괴 위험 때문에 접근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집뿐만 아니라 다른 집의 담벼락도 모두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이다 보니 복구 작업을 하고 싶어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피소를 가려 해도 몇십 년 동안 살아온 삶의 터전을 쉽게 떠날 수도 없습니다.
어르신들은 집이 붕괴할까 걱정돼 추운 날씨에도 벌벌 떨며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이곳 마을 주민들을 만나봤는데요.
마을 주민들은 함께 대피해 지낼 비닐하우스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습니다.
여진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4차례나 여진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여있습니다.
여진이 발생할 때마다 집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또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 때문에 제대로 잠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의 경우 주택 대부분이 피해를 봤습니다.
벽면 곳곳에 깊고 굵은 균열이 발생한 집도 있고 창문들이 모두 깨져버린 집도 있습니다.
또 아예 집이 틀어져 철거해야 할 집도 있었습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가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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