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지난 9월 총선 승리로 4연임 가도에 들어섰지만,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독일 정계가 통일 이래 최악의 난국에 빠졌습니다.
연정 구성에 절대적인 제1야당 '사회민주당'이 아예 빠지겠다고 한 데다, 메르켈 총리가 이른바 '소수 정부' 체제는 안중에도 없어서 다시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메르켈 총리의 중도보수 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 연합이 휴일을 반납한 채 일요일(19일) 밤늦게까지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자유민주당 등 야당들과 이어간 협상은 실패했습니다.
게다가 월요일(20일) 오후에는 연정 구성에 필수적인 사회민주당이 난민정책과 교육정책 등에서 자유민주당과 간극이 매우 크다며 앞으로 절대 연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해버렸습니다.
이처럼 제1야당이 빠진 바에는 연정 구성은 불가능합니다.
독일 정계가 통일 이래 최대 난맥상에 빠지자 사민당 소속 대통령까지 나서서 모두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라고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 독일 대통령(제1야당 사민당 소속) : 우리는 지금 독일 연방공화국 역사 70년 만에 최악의 상황과 마주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제1야당이 빠진 '소수 정부'로는 나라를 통치할 수 없으며, 차라리 총선을 다시 치르는 게 낫다고 밝혔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 : 저는 소수 정부에 대해 매우 회의적입니다. 새 선거가 더 나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얘기를 들은 사민당도 연정 대신 재선거에 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마틴 슐츠 / 제1야당 사민당 대표 : 주권자인 유권자들이 다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민당은 재선거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다른 야당들도 반대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독일이 총선을 다시 치르는 쪽으로 정리되는 모습입니다.
거의 두 달 전인 지난 9월 24일 치른 총선이 결과적으로는 물거품이 되는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연정 구성 실패로 동력을 잃은 메르켈 총리의 4연임도 불투명해졌습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4_201711210833560931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