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으로 집을 잃은 이재민 일부가 오늘부터 새 아파트로 이사를 시작했습니다.

오전 7시부터 작업이 이미 시작됐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승배 기자!

앞서 봤던 곳과는 다른 곳이네요.

화면에 보이는 이곳이 이재민들이 이사 가는 곳인가요?

[기자]
앞선 연결 때는 지진 피해를 본 빌라에서 현장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지금 제가 있는 곳은 빌라에서 차로 10분가량 떨어진 LH 임대 아파트입니다.

이재민들이 집이 마련될 때까지 당분간 살게 될 새로운 보금자리입니다.

제 뒤를 보시면 집마다 긴 사다리차를 세워놓고 열심히 짐을 옮기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이사를 시작한 11가구는 거의 이사를 마쳤고 오후 팀들도 짐을 싸와 하나둘 이곳 아파트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새 보금자리로 처음 이사를 온 대동 빌라 주민들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가 컸던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안전 진단 결과 건물은 아예 사용 불가 판정을 받아서 입주민 모두가 이사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오늘 이사에는 사실 가슴 뭉클한 사연이 하나 있습니다.

피해 빌라는 전체 4개 동에 모두 일흔다섯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오늘 이사하는 곳은 3분의 1가량인 22가구입니다.

그런데 오늘 먼저 이사하는 집들을 보면 아픈 사람이 있거나 노인, 그리고 어린이가 사는 집이 대부분입니다.

집이 망가져서 오갈 곳 없는 건 마찬가지지만, 주민들이 회의를 열고 우선 취약층부터 보내자고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민 모두가 새 아파트로 들어가면 좋겠지만, 당장 갈 수 있는 LH 아파트가 160세대밖에 없어서 양보한 겁니다.

정말 듣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소식입니다.

오늘은 모두 22가구가 이사를 하고 작업에는 11개 이삿짐센터가 동원됐습니다.

100명이 넘는 직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이사비는 포항시가 전부 지원합니다.

건물이 기울어버린 대성아파트, 그리고 필로티 공법으로 지어 역시 피해가 심했던 원룸 등도 빠르면 이번 주말부터 차례로 이사할 예정입니다.

이재민들은 수도와 전기료, 가스비 같은 생활비만 부담하고 최대 2년까지 살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포항 장량동 LH 아파트에서 YTN 이승배[[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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