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은 아주 솔직하고 때론 과감하기까지 했습니다.
두 정상이 마주한 자리인 만큼 다소 딱딱한 외교적 수사가 많을 거라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솔직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을 통해 백두산에 가고 싶다고 말하니, 김 위원장은 평창 고속열차와 달리 북한 교통 때문에 불편을 줄 수 있다며 그러면 민망스러울 수 있다는 표현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우리 도로라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하십니다. 내가 오늘 내려와 봐서 아는데 비행기로 오시면 공항에서 영접 의식을 하고...잘 될 것 같습니다.]
이전에 있었던 북한 핵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 관계가 긴장되었던 상황도 솔직하게 드러내놓고 말했습니다.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석하시느라 새벽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셨겠다고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게다가 탈북자, 북한군, '남북'이라는 단어까지.
그동안 북한이 전혀 쓰지 않았던 파격적인 단어들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왔습니다.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김정은 위원장은) 실향민과 탈북자 연평도 주민 등 언제 북한군의 포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던 분들도 오늘 우리 만남에 기대를 갖고 있는 걸 봤습니다.]
어쩌다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이 나오면 가벼운 농담으로 넘기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대통령께서 편한 마음으로 평양냉면, 이게 멀리 온,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 (웃음)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평화, 새로운 시작'이라는 회담 모토에 걸맞게 김 위원장의 발언에도 호전적이고 과장된 표현 대신 솔직함이 그대로 묻어났습니다.
YTN 이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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