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중앙은행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리라화 폭락에 맞서 지급준비율 인하 등 유동성 확대를 위한 긴급 안정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효과는 미미합니다.
국제통화기금, IMF가 개입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자국 리라화 폭락에 놀란 터키 중앙은행이 급하게 내놓은 금융시장 안정 대책은 지급준비율 인하입니다.
일반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적립금을 줄여줌으로써 가용 자금을 늘려주는 식입니다.
100억 리라, 약 1조 6천5백억 원과 60억 달러, 약 6조 8천억 원의 현금을 한꺼번에 푸는 효과를 노렸습니다.
터키 중앙은행은 30억 달러, 약 3조 4천억 원어치의 금이 매매되는 효험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모두 12조 원 가까운 유동성 확대 방안입니다.
그런데 이 발표가 난 뒤 시장은 냉담했습니다.
미 달러화 대비 환율이 한때 7.24리라로 껑충 뛰는 등 다시 추락을 거듭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터키 정부의 대응 시점이 늦었거나 내용이 부실하다는 방증으로 읽습니다.
높은 인플레를 잠재우는 데 가장 필요한 기준금리 인상이 터키 대통령의 고집 때문에 빠졌다는 점도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지금처럼 중요한 때 대통령의 사위가 재무장관을 역임하는 등 정치·경제적인 불신도 터키의 경제 위기가 내년 후반을 넘어서도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러다가는 국제통화기금, IMF가 개입하는 상황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마이크 잉그램 / 금융시장 분석가 : 터키 경제를 안정화하는 데 국제통화기금, IMF 같은 기관의 개입이 유일한 방안이 되는 시점이 올 수 있습니다.]
최근 터키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폭탄을 부과한 미국과 갈등이 악화하고 있는 점도 터키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터키의 경제위기가 세계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지만, '국가 부도' 같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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