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를 이용해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재판에서 양측이 원색적인 공방을 벌이며 2차 피해 논란도 번졌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김지은 씨가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건 지난 3월입니다.
파장이 커지자 안 전 지사는 즉시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안 전 지사는 강제성은 없었다면서 법정 공방을 예고했습니다.
[안희정 / 前 충남지사(지난 3월 19일) :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고소인들께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하십니다. 사과드립니다.]
한 달 이상 이어진 재판에서 원색적인 공방이 벌어지며 2차 피해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이른바 '상화원 사건'과 관련해 안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 법정 증언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김지은 씨가 침대 발치에서 안 전 지사를 내려다봤다는 얘기부터, 김 씨가 지지자들 사이에서 '마누라 비서'로 통했다는 발언이 법정 외부로 알려진 겁니다.
검찰 측 증인들이 안 전 지사가 평소에도 왕처럼 군림하며 위계질서를 따졌다고 한 말 역시 바깥으로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서로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해 동원한 원색적인 증언들이 법정 밖으로 퍼지면서 2차 피해자가 된 셈입니다.
이와 관련해 무죄 선고받은 안 전 지사 측은 처음부터 무고라고 판단했지만, 무고 고소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씨 측은 진실은 분명히 드러날 것이라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장윤정 / 원고 측 변호인 (김지은 씨 입장문 대독) : 지금 이 부당한 결과에 주저앉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제가 굳건히 살아서 안희정의 범죄 행위를 법적으로 증명할 것입니다.]
하지만 2차 피해 논란은 항소심 과정에서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재판부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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