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과 제천 화재가 일어난 지 1년 넘게 지났지만, 피해자들은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70% 이상이 불안 증세와 불면증을 호소하는 가운데 소득까지 줄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7년 11월, 포항 지진으로 모두 135명이 다쳤습니다.
한 달 뒤 제천 화재로 65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재난을 겪은 두 도시 주민들의 현재 삶은 어떨까?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충격적입니다.
조사 대상의 1/3은 만성 두통을 겪었고, 위염과 위궤양 등 소화 장애를 호소하는 주민도 많았습니다.
정신적 피해도 상당했습니다.
포항 지진 피해자의 82.5%는 불안증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제천 화재 피해자들은 불면증을 가장 많이 겪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거나 시도한 사람도 40%에 이르렀습니다.
[박 희 / 서원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 : (피해자들은) 대피할 것을 생각해서 옷을 늘 개어놓고, 휴대전화 충전을 늘 해놓고 생활해서 지진이 나면 대비할 수 있는 생각들을 하면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경제적인 문제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피해 복구와 병원 치료 때문에 쓸 돈은 많아졌는데, 가족이 숨지거나 다치면서 일을 할 수 없어 소득은 줄었기 때문입니다.
특별조사위원회는 재난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 체계와 상설기구 설치를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황전원 /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지원소위원장 : 피해자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지원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에게 또 한번의 고통을 가하는 2차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무엇보다 재난 상황이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닥칠 수 있는 위험으로 보는 사회적 공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박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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