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이 오늘 오후 베이징에서 만나, 수출규제 문제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서로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평행선을 달린 셈이 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습니다만,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일 외교장관이 20여 일 만에 다시 만났지만, 입장 차를 재확인하는 데 그쳤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일본 측의 수출 규제 조치, 강제 징용 문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회담은 35분 만에 종료됐는데요.

강 장관은 먼저 일본 정부가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거듭 표명하고, 상황의 엄중함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지금이라도 해당 조치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또, 양국 수출규제 당국 간 대화가 조속히 성사될 필요성을 강조하고, 일본 외교당국이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화이트 리스트' 조치에 대해 고노 외무상은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만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노 외무상은 또 재한 일본인들의 안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관심을 요청했고, 강경화 장관도 일본 내 혐한 분위기 하에서 재일 우리 국민과 동포의 안전 확보에 일본 정부의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강 장관은 아울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인식을 전달하고, 일본 정부의 현명한 결정을 촉구했습니다.


한일 정보 보호 협정, 지소미아에 대해서는 어떤 논의가 오갔습니까?

[기자]
외교부 당국자가 전한 내용인데요.

지소미아에 대해 고노 외무상이 먼저 말을 꺼내, 강경화 장관이 연장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일본 측은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 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이 지소미아에 대해 논의했는지 질문하자, 짧게 "네"라고 대답하고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한일 외교당국 간 담판으로 관심을 모았던 오늘 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남으로써 양국의 갈등 국면은 일단 돌파구를 찾지 못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일단 외교채널 간 협의의 문은 계속 유지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 있을 한일...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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