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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SNS 상에 정보가 넘쳐흐르는 '빅 데이터' 시대.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가 공유되고 있지만, 정작 자신에게 딱 맞는 필요한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다. 물건 하나를 사려고 해도, 영화 한 편을 보려고 해도 넘치는 정보 속에서 옥석을 가려야 한다.
그런데 누군가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만을 취합해 준다면?소셜 큐레이션(Social Curation)은 바로 이런 필요에서 출발했다.
소셜 큐레이션이란 인터넷과 SNS 상에 공유되는 수많은 정보 중 특정 이용자가 관심을 두는 콘텐츠를 선별해 제공하는 행위, 또는 서비스를 뜻한다. 즉 방대한 양의 다양한 정보 가운데 이용자가 관심을 가진 콘텐츠만을 선별해 제공하는 것이다.
소셜 큐레이션은 해외에서 먼저 활성화 된 서비스다. 주로 예술 분야에서 특정 주제를 정해 작품을 모은 뒤 전시하는 큐레이션 개념이 SNS와 웹으로 넘어왔다. '핀터레스트(Pinterest)', '텀블러(tumblr)', '패스(Path)' 등이 대표적인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다.
소셜 큐레이션의 장점은 인터넷과 SNS를 통해 이용자의 취향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더욱이 소셜 큐레이션을 잘만 활용하면 '돈 되는 사업'을 운영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원하는 최신 화장품 샘플들을 선별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미미박스(memebox)', 디자이너가 추천한 디자인 상품을 제공하는 '디블로(dblow)', 그리고 이용자의 영화 취향을 분석해 영화를 추천해주는 '왓차(watcha)'가 소셜 큐레이션과 비즈니스 모델을 결합한 대표적인 사업이다.
지난해 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미미박스'의 경우 첫 달 매출이 약 1,800만 원이었으나 1년이 지난 지금은 월 1억 8천만 원으로 무려 10배 가량 늘었다.
'미미박스'의 하형석 대표는 "고객의 취향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온라인상에서 제품관련 자료와 트렌드를 끊임없이 살펴본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부터 운영된 '디블로' 박성렬 대표는 "구체적 매출액은 공개할 수 없지만 현재 성장률은 200%이상"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매일 8차례 이상 디자이너들과 회의를 하고 실제 제품을 사용해 본 후 선별된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처음 구매한 고객이 재구매에 나서는 비율을 평균 4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왓챠의 박태훈 대표는 "아직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이지만 개인 취향을 바탕으로 추천영화를 개발하는 알고리즘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6개월 만에 이용자가 당초의 세 배를 넘겼다"고 말했다.
세 업체 관계자들은 모두 사업 성장 요인으로 '소셜 큐레이션' 기능을 꼽고 있다.
이밖에도 국내에서는 '인터레스트 미(interest.me)', '메모리스트(memoryst)', '지니어스(zini.us)' 등 이용자가 관심 있는 분야의 사진과 글을 보여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도 활발히 성장하고 있다.
소셜 큐레이션은 다만 본인이 직접 만들지 않은 콘텐츠를 다수에게 제공하면서 저작권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상명대학교 지적재산권학과 김인철 교수는 "원칙적으로 소셜 큐레이션 역시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더라도 본인의 글이나 사진을 올리지 않으면 저작권 침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획 / 제작 : 박기묵 기자, 김성기 CG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