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5 스포트백은 얼핏 보기엔 평범하다는 인상을 줬다. 디자인도 앞태와 뒤태가 전혀 달라 불균형하다는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운전을 시작하면서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쿠페의 아름다움과 세단의 편의성을 갖고 있다는 아우디 A5 스포트백은 운전의 재미와 안정감을 피부로 느끼게 해 줬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땅과 거의 맞닿을 듯 너무 낮은 것 아냐?"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SUV 차량을 시승했던 기분이 남아서인지 운전석이 너무 낮은 감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적응됐다. 역시 스포츠카 컨셉이 반영된 운전석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내부 디자인은 경쾌하며 우아했지만 조금 복잡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비행기 조종석과 같은 콕핏 구조의 운전석은 모든 것이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각종 버튼과 장치들은 운전자의 접근을 쉽게했지만 이것저것 편의사항이 많아 '학습의 압박감'이 밀려왔다.
뒷좌석은 조금 좁아 보였다. 쿠페형이라 뒷부분을 날렵하게 빼다 보니 키가 큰 사람들이 뒷좌석에 앉았을 경우 머리가 닿을 정도가 돼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트렁크는 스포츠형이다보니 그리 넓지 않지만 뒷좌석을 폴딩해 사용할 경우 980리터의 적재용량을 확보해 골프백 2-3개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A5 스포트백에서 눈에 띄는 것은 자신의 입맛에 맞게 차량 성능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려 5가지의 운전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Comfort(일반), Auto(자동), Dynamic(스포츠), Individual(개인맞춤형), Efficiency(에코)가 있고, 각 모드에 따라 엔진, 자동변속기, 스티어링 휠, 댐핑 컨트롤 등이 변한다.
A5 스포트백은 모드를 바꾸면 빠르게 반응해 줬다. 특히 다이내믹 모드로 운전할때는 고속도로에서 마치 적수가 없다는 듯 차가 그야말로 '튕겨 나갔다'. 절로 입에서 탄성이 나왔다.
한편으론 이렇게 다양한 운전 모드를 적용하다보면 혹시 차량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들었다. 물론 아우디측에서는 "아무 문제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A5 스포트백의 엔진은 아우디의 최첨단 터보 직분사 2.0 TDI 디젤이고 최고출력은 177마력을 자랑한다. 100미터까지 속도를 내는 시간은 7.9초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으로 15킬로미터로 비교적 높은 편.
또한 수천분의 일초 단위로 기어 변속이 가능한 7단 S-트로닉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아우디의 탁월한 풀타임 4륜 구동 시스템 콰트로(quattro)가 장착돼 다이내믹한 주행을 이끌어 준다.
가격은 6천 2백 90만원이다.
A5 스포트백은 세단의 안정감에 싫증을 느끼지만 슈퍼카를 사기는 부담스러운 4-50대라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만한 하겠다는 생각이다.
마치 '골라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처럼 운전자의 입맛에 따라 차가 달라지는 느낌을 A5 스포트백은 그대로 전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