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피해자 구제라며…개인정보 공개한 송파구 주민센터

채널A News 202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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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박사방 조주빈의 공범인 사회복무요원 때문에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들이 있습니다.

송파구청이 이들을 도와주겠다고 나섰는데, 오히려 홈페이지에 이들의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최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송파구청 주민센터 홈페이지에 오늘 오전 게시된 글입니다.

<개인정보 유출 명단 공고>라는 제목과 함께,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개인정보가 유출된 주민에 대한 구제 절차를 설명합니다.

문제는 함께 첨부된 명단입니다.

마지막 글자만 제외한 이름과 출생년도, 소재지와 성별 등이 상세히 담겨있습니다.

이 주민센터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에게 피해자 개인 정보를 건넸던 사회복무요원 최모 씨가 근무한 곳입니다.

명단에 포함된 200여 명 가운데 '박사방' 피해자가 포함됐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공개된 명단에는 최 씨가 특정인의 이름과 생년을 검색한 흔적이 있습니다.

조주빈에게서 성범죄 대상의 이름과 생년을 받은 뒤,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 등을 조주빈에게 건넨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최모 씨 / 전 사회근무요원(지난 3일)]
"(개인정보 왜 유출하셨어요? 조주빈이 뭐라고 지시했습니까?)…."

주민센터의 명단 공개가 박사방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행정안전부 등 관련 부처 규정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통지는 되도록 전화나 문자 등 개별적 통지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
"주민등록번호 알아내든지, 주소를 알아내면 그것도 유출이다. 개인을 특정하지 못하잖아요."

논란이 커지자 주민센터는 홈페이지에서 게시글과 명단을 삭제했습니다.

경찰은 명단 공개가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인지 확인하기 위해 내사를 시작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 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구혜정
영상취재 : 장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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