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사태 이후 집단 감염이 가장 우려되는 곳 가운데 하나가 노인 요양 시설입니다.
시설 폐쇄나 면회 금지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5월 8일, 어버이날 풍경은 어땠을까요?
지 환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 19 사태 이후 임시 폐쇄된 노인 복지관.
오전부터 식당이 복작거립니다.
어버이날 특별한 도시락을 준비합니다.
[송상미 / 춘천동부노인복지관 직원 : 조리사분이랑 자원봉사자들이 조리를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이 못 나오고 계세요.]
복지관이 문을 닫으며 혼자 계신 어르신은 적적합니다.
그래서 도시락 배달이 더 반갑습니다.
오늘 도시락엔 인근 어린이집에서 보낸 손편지 선물이 함께 도착했습니다.
삐뚤빼뚤 몇 글자에 자글자글 아흔 할머니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
[김옥희 /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 : 할아버지 할머니 건강하세요. 사랑해요. 사랑합니다,]
요양 시설도 몇 달째 가족 면회가 금지됐습니다.
그래서 오늘 같은 날은 시끌벅적한 노래잔치가 어울립니다.
그래도 자식들이 보고 싶은 할머니.
사랑한다는 화면 속 딸 모습에 모처럼 크게 웃어봅니다.
[김업순 할머니 딸 : 코로나 때문에 만날 수가 없어서 이렇게 전화로 통화하고 있어요. 엄마 사랑합니다. (오냐 하하하.)]
또 다른 요양시설, 어버이날 고기 파티가 벌어졌습니다.
야들야들 드시기 쉽게 쇠고기 안심을 준비했습니다.
식사 마치니 역시나 반가운 전화가 도착했습니다.
꽃 달아드려야 하는데….
아쉬운 딸 목소리에 엄마는 손사래를 칩니다.
[이계순(엄마)·이 경 자(딸) : 엄마 가슴에 꽃도 달았네. 우리는 하나도 못 달아드렸는데. 선생님이 달아주셨나 보네. (선생님들이 달아주셨어.)]
면회가 허용된 곳도 접촉은 없었습니다.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서로를 바라보는 모녀.
딸은 어버이날 선물로 엄마 좋아하는 꽃을 가져왔지만, 엄마는 오랜만에 보는 딸이 최고 선물입니다.
[오길순(엄마)·김 정 희(딸) : 엄마 꽃 좋아하시잖아. 엄마 책상 위에 놓고 열심히 보세요. 좋아하는 꽃이에요. 밥은 잘 먹고? (응 잘 먹고.) 운동도 좀 했어요? (했어. 많아 나아.)]
멀리서 아쉬워하고 애틋한 마음만 전해야 했습니다.
코로나 19가 만든 어버이날 풍경이었습니다.
YTN 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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