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뽑힌 자라섬…20년만에 잠긴 남이섬
[앵커]
북한강 대표 관광지죠.
남이섬과 자라섬이 물에 잠겼습니다.
남이섬이 물에 잠긴 건 무려 20년 만인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홍정원 기자.
[기자]
네, 여름이면 사람 북적일 대표 관광지죠.
저는 지금 자라섬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제 발목까지 물이 차 있는데요.
여기는 캠핑장입니다.
곳곳이 그야말로 처참한 모습입니다.
뿌리까지 뽑혀 널부러져 있는 가로등도 보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사람 키 높이만큼 물이 찼는데, 그나마 빠진 게 이 정도입니다.
길가에는 자라섬에 놓였던 카라반 시설들이 옮겨져 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남이섬도 지금은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워낙 비가 많이 온 데다 소양강댐 수문까지 열리면서 일부 시설이 침수됐는데요.
남이섬이 물에 잠긴 건 무려 20년 만의 일입니다.
오늘은 다소 물이 빠졌다지만 아직 유속이 빨라 배가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섬 안에는 30명 정도 직원들이 남아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요.
다행히 섬 안쪽에 있는, 호텔이나 식당, 타조 농장 같은 시설들은 큰 피해가 없다고 합니다.
[앵커]
아직 물이 덜 빠진 상황이라는 설명인데요.
언제쯤 다시 원래 상태를 찾을 수 있을까요.
복구 계획도 나왔나요.
[기자]
네, 보시는 것처럼 지금 이곳 날씨가 좋지 않습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고요.
주말에도 큰비가 예고돼 있어 날씨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류에 있는 소양강댐 상황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양강댐은 지금 수문을 열고 가둬놨던 물을 방류하고 있는데요.
유속이 빨라 육지와 섬을 잇는 배가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라섬은 남이섬보다 훨씬 지대가 낮습니다.
잠시 물이 빠졌다지만, 아직도 차량 진입이 안 되고 있고요.
육지와 연결된 4개 섬 중 일부는 아직도 잠긴 상태입니다.
이곳 관계자들에 따르면 물이 빠지는 데에만 최소한 일주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직접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안쪽에는 전기가 80% 정도가 훼손된 상태고요. 수위가 올라간 부분에 대해서 뻘이 많이 차 있어서…"
물이 빠진다 해도 침수 피해를 돌아보고 곳곳을 보수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은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북한강 자라섬에서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