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트럼프는 매일 동분서주…바이든은 안 보여 外
[앵커]
미국 대선을 불과 2주 남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경합주 이곳저곳을 누비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후보는 오히려 일정을 줄였는데, 이를 두고 여러 관측이 나옵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번지면서 최근 피해가 두드러진 유럽은 올 상반기 1차 파동 때와 마찬가지로 봉쇄에 들어가는 곳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트럼프, 바이든 두 후보는 전략에 있어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경합주를 누비는 반면 바이든 후보는 활동이 덜 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 유세만이 승리의 길'이라고 믿고 막판 추격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경합주를 찾아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를 다시 한번 찾기도 했습니다. 또 이동 시간을 아끼기 위해 유세도 공항 주변에서 하고 있다는 것에서도 유세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반면 바이든 캠프는 20일 잡아둔 대면 행사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22일 마지막 TV토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나흘간 바이든 후보가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를 벗어난 건 18일 노스캐롤라이나를 찾았을 때뿐입니다. 19일에도 프로그램 녹화에만 참여했을 뿐 공개 일정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현지 언론은 바이든 후보가 22일 토론까지 공개행사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경우는 대선을 2주 남긴 시점에 극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캠프에서는 바이든 후보 빼고는 다들 바쁜 모습입니다.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는 19일 플로리다주 유세를 소화했고 20일은 위스콘신주 사전투표 개시에 맞춰 화상 유세에 나섭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21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지원 유세에 동참합니다. 바이든 후보의 아내 질 바이든도 20일 미시간주를 찾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를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유세를 비판하면서 소규모 유세 위주로 활동해왔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대선 막판에 공개 행사를 며칠씩 잡지 않는 건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흔일곱살의 고령이고 말 실수가 잦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노력 때문일까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경합주에서 맹추격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가 속속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경합주, 당락을 결정짓는 곳이죠.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와의 격차를 점점 좁히며 오차범위 내 '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다는 건데요.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13~19일 실시한 조사를 보면,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은 49%의 지지율로, 45%의 트럼프를 오차범위인 4%포인트 앞섰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한 주 전 7%보다 좁혀진 겁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지난 12~17일 조사에서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바이든 49%, 트럼프 48%로, 불과 1%포인트의 오차범위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격전을 벌이며 격차를 좁히는 흐름은, 선거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 분석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지난 6~19일 각종 여론조사 취합 결과 바이든 지지율은 전국 단위로 51.1%로, 42.5%의 트럼프를 8.6%포인트 앞섰습니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이라는 악재를 맞은 뒤 지난 11일 10.3%포인트까지 확대된 격차가 줄어든 결과입니다.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등 6개 경합주에서 바이든이 이끄는 폭은 3.9%포인트에 불과해, 전국 단위 격차의 절반 수준입니다. 하지만 선거전문매체 '538'이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상황은 다릅니다. 바이든이 이끄는 폭은 10.3%포인트로, 지난 1일 8.2%포인트에 비해 되려 더 커졌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맹추격하고 있다고 속단할 수만은 없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 10%포인트 가까이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학교가 지난 15∼18일 유권자 9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바이든 50%, 트럼프 41%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대선일 사흘 뒤까지 도착하는 우편투표까지 인정해야 한다'는 미 연방대법원의 결정이 나왔다고요. 파장이 클 것 같은데요.
[기자]
펜실베이니아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0.7%포인트 차이로 이긴 곳으로, 재선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지역입니다. 미 연방대법원은 펜실베이니아에서 대선 사흘 뒤까지 도착하는 우편투표를 개표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의 지난 달 판결에 공화당이 반발해 제기한 심리 요청에 현재 8명인 연방대법관이 '4대 4'로 갈라졌습니다. 이번 연방대법원 결정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펜실베이니아가 선거인단이 20명이나 걸린 핵심 경합주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대선은 각 주에서 득표율이 높은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간접선거입니다. 그래서 선거인단이 많이 걸린 경합주 승리가 중요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에는 펜실베이니아 승리가 결정적입니다. 연방대법원에서 '4대 4'로 결정이 이뤄진 점도 주목할 대목입니다. 보수 성향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이 진보 성향 연방대법관 3명과 의견을 같이 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에이미 코니 배럿이 대선 전 인준을 받아 연방대법관이 되면 로버츠 대법원장이 대선 관련 소송에서 진보 편을 들더라도 보수 대 진보가 '5대 4'가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둘러 배럿을 지명한 이유가 이번 결정을 통해 분명해진 셈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관련 소식 살펴볼까요.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면서 코로나19가 무섭게 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