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아픔' 나누다…위로공간 된 '브이로그'
[앵커]
슬픔도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죠.
폐업, 해고 등 코로나19로 겪게 된 개인사를 영상으로 만들어 온라인에서 공유하는 '브이로그'가 동병상련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자그마한 위로와 소통의 장이 되고 있는데요.
김민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펜션 사업을 시작한 지 3개월도 안 돼 터진 코로나19.
임종현 씨는 10개월 만에 결국 폐업을 결정하고 그 과정을 영상으로 남겼습니다.
"금일 부로 폐업은 완료됐고요 자 이제 뭐를 해야되나 뭐 먹고 살지"
임 씨가 개인사를 영상으로 남겨 온라인서 공유하기로 한 데는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이들이 만든 '브이로그' 영향이 컸습니다.
"힘이 좀 났어요, 사실. 다른 사람들 것을 보면서 다른 분들에게도 힘을 드리고 싶어서 브이로그를"
코로나19로 먹고사는 일이 각박해지면서 임 씨처럼 폐업을 하거나, 일자리가 없어진 이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영상으로 남기는 '브이로그'는 최근 들어 더욱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자가격리자 전담 공무원이 자신의 피로도를 여과 없이 호소하고.
"이제야 숨 좀 돌리나 했는데 오늘 또 새로 3명이 배정되었습니다. 막상 근무를 해보니까 현대판 공노비가 따로 없습니다."
엄마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가는 딸의 일상을 담담하게 담는 등 주제와 계층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대인관계도 어려워지고 하다 보니까 이렇게 접근 가능하고 언제든지 내가 이야기할 수 있고 그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런 창구로 브이로그가 활성화되고 있고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나친 감정 이입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감정 전염성이라는 것을 가지게 되거든요. 같이 다운이 되는 것이죠. 그렇게 되지 않도록…"
힘든 상황을 서로 위로하는 공간이 된 '브이로그'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하나의 소통창구로 자리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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