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호에 숨은 어린이의 노랫소리가 세계인의 마음을 아프게 했는데요.
다행히 무사히 국경을 넘어서 자선무대에 섰다고 합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방공호에서 일곱 살 어린이의 청량한 노랫소리가 들립니다.
아멜리아 양이 부르는 영화 '겨울왕국'의 주제곡입니다.
[아멜리아 애니소비치 / 피란 어린이]
"놓아줘, 잊어버려. 눈물은 없을 거야."
러시아군 침공을 피해 몸을 숨긴 시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눈물을 닦는 아기 엄마의 모습도 보입니다.
지하 방공호의 찬 공기를 녹였던 어린이가 3주 만에 폴란드 자선 콘서트에 나타났습니다.
할머니, 오빠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탈출했고 엄마, 아빠는 군인들을 돕기 위해 키이우에 남았습니다.
이번에는 화려한 조명과 가득 찬 관중 앞에서 우크라이나 전통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섰습니다.
무반주로 우크라이나 국가가 비장하게 울려 퍼집니다.
[아멜리아 애니소비치 / 피란 어린이]
"몸과 영혼을 희생하리라, 우리의 자유를 위하여"
최전방 하르키우의 지하 대피소에도 흥겨운 자선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국기를 걸어놓고 화상으로 실시간 콘서트를 중계하며 국민들에게 힘을 보탭니다.
[세르이 자단 / 우크라이나 시인]
"저희에겐 일종의 치료죠. 비슷한 사람들을 모아놓으면 그 외 다른 건 별로 무섭지 않죠."
포성과 총성에 맞서 평화를 기원하는 노래가 전쟁에 지친 우크라이나인들에게 희망을 안겨줍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장세례
권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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