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무덤 앞에서 서럽게 울고 있는 '부차' 주민 타냐 씨.
러시아군에 이유 없이 살해당한 남편의 죽음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타냐 네타쉬키브 / '부차' 주민 : 제발 평화가 찾아와서 더이상 죽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살고 싶습니다. 모두가 살기를 원할 뿐입니다.]
마을 곳곳은 이미 공동 묘지로 변했고 영안실은 시신을 안치할 곳조차 없습니다.
[안드리 갈라빈 / 신부 : 많은 사람이 도시에서 대피하려다가 차 안에서 죽임을 당했고, 많은 사람이 폭발과 총격으로 죽고, 거리에 시신이 방치돼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차'에서 최소 3백 명의 민간인 집단 학살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는데 다른 도시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키이우 인근 보로댠카 지역의 집단 학살 규모는 '부차'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군에게 사실상 점령당해 도시의 90%가 파괴된 마리우폴의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드미트로 쿨레바 /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 당신이 본 것, 우리가 '부차'에서 본 공포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군이 저지른 모든 범죄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부차' 민간인 학살 의혹을 계기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 재판'에 넘겨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권 단체 조사관들도 부차에 도착해 전쟁 범죄 가능성에 대한 증거를 수집 중입니다.
[리처드 위어 / 휴먼라이트워치 인권 감시 연구원 : 여기에 시신이 있었고 그녀가 어떻게 죽임을 당했는지 또는 어디에서 살해되었는지에 대한 물리적 증거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증거 확보가 관건인데, 전문가들은 전쟁 범죄를 입증하고 처벌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목격자가 보복이 두려워 증언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데다 전시 상황이라 현지에서 증거 수집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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