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대전 산불 이틀째…거센 바람에 다시 확산
[앵커]
충남 홍성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산림과 민가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오늘 오후부터는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다시 확산하면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경인 기자.
[기자]
네, 충남 홍성 산불 현장에는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시면 뿌연 연기와 불꽃이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는데요.
1시간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른쪽으로 확산하던 불길이 이제는 방향을 바꿔 산 정상부로 향하고 있습니다.
하늘에서는 진화 헬기가 쉴 새 없이 오가며 물을 뿌리고 있지만,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거센 바람입니다.
불길 하나를 잡으면 불씨가 옮겨가 다른 쪽에서 다시 불이 피어 오르면서 진화 작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데요.
오후부터는 대피 문자도 다시 날아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한 때 70%를 넘겼던 진화율은 오후 2시 현재 66%로 다시 떨어졌습니다.
산불 영향 구역은 1,050여㏊, 화선 길이는 8㏊까지 늘어났습니다.
산불 길목에 있는 민가와 농가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산불이 마을까지 덮치면서 주택과 비닐하우스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트랙터 등 농기계가 피해를 본 것은 물론이고 염소 등 가축들도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주민 200여명은 어제부터 마을회관 등에 대피해 있는데요.
산불 위험 구역이 늘어나면서 대피 인원도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대전과 충남 금산 경계에서 발생한 산불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대전 산불도 오후 들어 강한 바람을 타고 다시 확산하고 있습니다.
오후 2시 현재 진화율은 81%로, 오늘 오전보다 다소 떨어졌습니다.
산불영향 구역은 430ha로 넓어졌고, 화선 길이도 3.3km까지 늘어났습니다.
역시 강풍이 문제입니다.
오전부터 진화 헬기가 대거 투입됐지만 강한 바람 때문에 불길이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도심에서 산불이 나면서 주민들의 대피가 잇따랐는데요.
산불 현장 인근 요양시설, 장애인시설 등 15개 기관에서 거동이 불편한 환자 770여명이 대피했습니다.
주민들까지 더하면 대피한 인원은 880여명에 달하는데요.
역시 마을과 학교 등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당국은 산불 위험 구역을 벗어난 시설들에 대해서는 복귀시키고 있습니다.
혹시 불이 다시 발화할 것에 대비해 주변에는 소방 차량 등을 배치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충남 홍성 산불 현장에서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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