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드론공격에 잇단 의문…일각선 "내분 가능성"
[앵커]
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크렘린궁을 공격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의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명분을 쌓기 위해 벌인 자작극이라는 입장인데, 크렘린의 내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크렘린궁 상공에서 드론이 폭발하는 순간이 담긴 이 영상은 러시아 당국이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한 이후에야 러시아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상은 3일 이른 새벽 촬영됐지만 그 출처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AP 통신은 크렘린궁이 사건 발생 이후 약 12시간 만에 발표하면서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BBC 방송 역시 푸틴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삼엄한 경호를 받는 지도자 중 한 명이고, 특히 최근 몇 달간 모스크바 주요 건물 옥상에 대공 시스템이 배치됐다며 드론 피격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를 공격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지만, 러시아의 공격을 정당화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며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BBC에 말했습니다.
서방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러시아의 정치학자는 "일종의 내분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크렘린이 신중하게 준비한 일이라고 확신하진 않습니다. 내부의 일부 세력이 다른 쪽에 알리지 않고 행한 일일 수 있습니다."
오레쉬킨 교수는 이번 사건이 러시아의 여론에 심각하게 영향을 끼칠 수는 없지만 크렘린은 여전히 이 사건을 이용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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