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둔화 속 기준금리 인하…시장 기대엔 못 미쳐
[앵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를 2개월 만에 인하했습니다.
베이징을 연결합니다.
임광빈 특파원, 중국 경제 침체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인하 폭은 시장 전망치에 못 미쳤군요?
[기자]
네, 중국 인민은행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 LPR을 연 3.45%로 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6월 0.1%포인트 인하 이후 두 달 만입니다.
유동성 공급을 위해 0.15% 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시장 전망치보다는 낮은 수치입니다.
주택담보대출 같은 장기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은 연 4.2%로 종전 금리를 유지했습니다.
중국이 1년 만기 LPR 금리를 전격 인하한 것은 경기침체 현상의 하나인 디플레이션 우려와 부동산·금융업계 등의 기업 채무 불이행 위기가 확산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중국에선 최근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의 2위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헝다그룹은 최근 미국 뉴욕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습니다.
소비와 생산이 모두 부진의 늪에 빠졌다는 평가 속에서, 실업률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16∼24세 청년실업률이 지난 6월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7월 청년실업률 수치는 돌연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중국 당국의 위기감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 발표 직후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약세로 돌아섰고, 금융 전문가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제대로 준비가 되어있지 않음을 보여준다"라거나 "당국이 부동산 시장 과열을 원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금융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앵커]
오늘 북한 고려항공이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하는 항공편 운항을 공지했다가 돌연 취소했다고요?
[기자]
베이징 서우두공항 제2터미널 전광판에는 오늘 오전 9시 50분 평양발 고려항공편이 도착할 것이란 공지가 떴습니다.
시간에 맞춰 입국장에 도착했지만, 평양에서 오는 손님을 맞는 사람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예고한 시간이 지나고도 고려항공 비행기가 도착했다는 안내는 전광판에 뜨지 않았는데요.
공지한 시간을 두 시간가량 넘긴 11시 50분쯤, 붉은색으로 취소됐다는 문구가 떴고, 오후 1시 5분 평양으로 돌아가는 항공편도 뒤이어 취소됐습니다.
항공편 취소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평양에서 빈 비행기로 출발해 베이징 북한대사관에 머물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데려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북한대사관 안에는 400여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시설이 있는데, 코로나19 발생으로 북한이 국경을 닫은 2020년 1월 이후 귀국하지 못한 주민들로 포화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7일 북한 태권도 선수들이 야간열차를 이용해 베이징에 도착한 뒤, 곧장 항공편으로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카자흐스탄에 갔을 때도 북한대사관 기숙사에 공간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국경 봉쇄로 국제선 항공 운항을 중단했던 고려항공은 같은 해 2월과 올해 5월 홈페이지에 비행 일정을 공지했지만, 실제 운항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고려항공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행 운항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는데요.
이번에도 실제 운항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조만간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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