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군 복무를 마친 A 씨.
최근 훈련을 안내하겠다며 경북 포항의 예비군 동대에서 온 전화를 받고 당황스러운 심정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동대장이 대뜸 이름을 부르며 반말을 했기 때문입니다.
[A 씨 : 제 실명을, 바로 ○○아, 이렇게 불렀고요, 그래서 저는 아는 사람인가 해서 누구시냐고 얘기했는데 '예비군 동대장이다'라고….]
정중하게 항의해봤지만, 돌아온 대답은 더 황당했습니다.
[A 씨 : '그럼 너는 너희 아버지한테도 존칭 듣기를 원하느냐?'고, 약간 모욕적이고, 조금 사람을 되게 어이없게 만드는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격앙된 A 씨가 사과를 요구하자 동대장은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왔습니다.
[B 씨 / 해병대 예비군 동대장 : ○○아, 내 아들도 지금 너보다도 나이가 더 많은 아이가 둘이나 있다. (그게 무슨 상관인데요, 그걸 왜 제가 알아야 해요?) 그럼 내가 너한테 말을 높여 주는 걸 네가 원하나?]
A 씨는 국방부와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A 씨 : 2년 동안 사실 누구나 고생하잖아요. 민간인을 상대로 너무 만만하게 생각하고, 좀 쉽게 생각하는 거 같아서,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퇴직이 1년 남았다는 동대장 B 씨는 아들뻘인 예비군들에게 반말로 친밀하게 대한 것이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취재진이 있는 자리에서 A 씨에게 전화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B 씨 / 해병대 예비군 동대장 : 서로 그 전에 만나보고 했으면 이해할 텐데, 우리 ○○○ 예비군께서 그걸 못 받아들였으니까. 동대장이 사과합니다. 죄송합니다.]
해병대사령부는 민원인을 존중하며 응대하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라며, 사실 확인을 거쳐 절차와 규정에 맞게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VJ : 김지억
그래픽 : 최재용
자막뉴스 :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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