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인 잡아라' 러시아 공항 습격시위…"반유대주의" vs "서방이 조장"
[앵커]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에서 이스라엘발 항공기가 도착한 것으로 알려지자 수백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었습니다.
이스라엘과 서방은 '반유대주의' 행위라고 규탄한 반면, 러시아는 서방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공항에 이스라엘발 항공기가 도착하자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었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인을 색출하겠다'며 공항 터미널 출입구를 부수고 난입했고, 일부는 활주로로 달려가기도 했습니다.
카스피해 동쪽 산악 지대에 자리한 다게스탄은 인구 320만명 중 대다수가 수니파 무슬림으로,
다른 자치 공화국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당국과 이슬람 무장 세력이 대립해 왔습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이번 시위가 '반유대주의' 행위라고 규탄했습니다.
"러시아에서 이스라엘인과 유대인을 위협하는 폭력적인 반유대주의 사건을 규탄합니다. 러시아 당국이 이런 폭력 시위를 공개적으로 규탄하고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러시아 내 이스라엘과 유대인의 안전을 보장할 것을 촉구합니다."
크렘린궁과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사건이 외부에서 간섭한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중동의 불안정한 상황을 이용해 다민족·다종교 사회인 러시아를 분열시키려고 한다며 서방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어젯밤 마하치칼라에서 일어난 사건은 무엇보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서방의 정보 요원들의 손에 선동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이 속한 러시아 북캅카스 지역을 방문하지 말라며 최고 수준의 여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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