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사상 최대인 614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저금리로 시중에 자금이 풀린 데다 경기 부진에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기업들이 자금을 쌓아두고 있는 겁니다.
최재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614조 원.
2001년 관련 자료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지난 3월 말 604조 원으로 처음 6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후 4월과 5월 590조 원대로 두 달 연속 주춤했지만 6월 한 달 동안 18조 원 넘게 급증했습니다.
기업들이 불투명한 경기 전망으로 투자를 늘리고 고용을 창출하기보다는 안전하게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겁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 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들어 경기 전망 지수가 지난 5월을 빼고 모두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습니다.
일반적으로 BSI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고 100 미만이면 경기가 안 좋다고 판단합니다.
그 결과 기업들의 설비 투자는 올해 상반기 지난해보다 2∼4%대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설비 투자가 전년보다 줄어든 건 유럽 재정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13년 2분기 이후 2년 반 만입니다.
상반기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 증가율도 4.1%로,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증가율 3.2%보다 0.9%p 높았습니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떨어져 기업에 돈이 많이 들어갔지만, 투자로 충분히 연결되지 않은 겁니다.
이 때문에 시중에 통화를 늘려도 고용이나 투자, 소비가 늘지 않는 유동성의 함정에 빠진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YTN 최재민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2_201608160614273465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