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맥도날드 매장의 사진입니다.
4살배기 아이가 덜 익은 햄버거 고기, 패티를 먹고 용혈성 요독 증후군, 일명 '햄버거병'에 걸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햄버거를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 원주에 있는 어린이집 등에서 '햄버거병'의 원인이 되는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이 집단 발병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15일부터 나흘 동안 같은 어린이집에 다닌 4명을 포함해 6명의 어린이가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에 걸린 건데요.
6명 중 1명은 '용혈성 요독증후군' 증세를 보여 서울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습니다.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음식물이 남아있지 않아 정확히 어떤 음식이 오염이 된 건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논란의 핵심에 있는 네 살배기 아이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식물이 남아 있지 않아, 발병 원인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피해자 측은 "덜 익은 햄버거 패티 때문에 발병"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맥도날드 측은 "자체 추적 조사 결과, 당일 해당 매장의 식품안전 체크리스트는 정상이었다"고 주장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맥도날드 측의 해명을 반박하는 전·현직 직원들의 증언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이들은 언론을 통해, "일할 때 종종 덜 익은 패티가 나왔다", "형식적 체크리스트만으로 패티의 조리 상태를 증명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덜 익은 고기가 고객에게 전달된 정황도 파악할 수 있었는데요.
"고기 패티가 덜 익어 교환을 요청하는 고객도 있었다", "아르바이트생들이 '덜 구워진 패티'를 보고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겁니다.
맥도날드 측은 일관된 주장은, 패티가 덜 구워질 수 있는 가능성은 인정한다, 하지만 덜 익은 패티가 고객에게 전달될 확률은 낮다는 겁니다.
이어, 논란이 된 패티는 국산 돼지고기로 만들었고, 내장을 사용한 분쇄육도 아니며, 정부가 인증한 HACCP 프로그램이 적용된 생산시설에서 제조됐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이 사건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수사했던 형사 2부에 배당했는데요, 인과관계를 어떻게 밝히는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상대방은 다국적기업 대형 회사란 말이죠. 더군다나 이것이 인과관계가 있는가를 과연 철저하게 밝힐 수 있겠는가. 결국 형사 사건 같으면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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